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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 방식으로 모든 메모를 해야 할까요?

태그
제텔카스텐
작성일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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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 방식으로 모든 메모를 해야 할까요?

아주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텔카스텐을 활용하면 창의성도 개발해주고 지식을 발전시켜주고 개인 위키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모든 메모를 모두 제텔카스텐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니클라스 루만 교수가 제텔카스텐 방식으로 메모를 하고 책을 쓰고 논문을 쓴 것을 볼 때, 제텔카스텐의 활용 용도는 연구를 할 때 사용하는 메모법이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이것이 일반 메모와는 다른 점입니다. 일반 메모를 연구에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일반 메모는 임시로 무언가를 기록했다고 그 목적이 다하면 삭제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작성했던 모든 일반 메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10년 전에 기록한 메모가 현재에도 활용가치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마트에서 식재료 구입하기, 내일 할 일 목록 기록, 도서관에 책 반납하기처럼 일상적인 메모이지만 반복되지 않고 그 순간에만 필요한 메모라면 더 이상 소장할 가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텔카스텐 방식의 메모는 다릅니다. 10년 전에 기록한 메모, 지난달에 기록한 메모 등 모든 메모는 특정 주제나 키워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기에 지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메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메모가 될 것이고, 어떤 메모는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지식을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텔카스텐 방식의 메모는 지식관리를 위한  용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텔카스텐은 연구를 하기 위한 지식관리 방법

니클라스 루만 교수는 책을 읽고 메모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사회학을 연구하였습니다. 그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기존의 메모를 정리하고 다른 메모와 연결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만든 메모가 약 9만 개입니다. 9만 개의 메모를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겠지만, 루만 교수의 방법으로 분류하고 활용했습니다. 루만 교수의 지적 생산성은 제텔카스텐에서 온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제텔카스텐은 무언가를 연구할 때 사용하는 메모 법입니다.
여기서 연구라는 것이 반드시 학문일 필요는 없습니다. 마블, 스타워즈 등 처럼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와 많은 인물이 나오는 영화도 제텔카스텐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만화나 취미로 하는 모든 활동도 제텔카스텐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텔카스텐으로 방대한 정보를 잘 정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럴 때는 사용하는 메모는 문헌 메모나 영구보관용 메모입니다. 이렇게 정리한 메모는 관련된 주제나 키워드별로 분류하여 메모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여진 문헌 메모나 영구보관용 메모는 서로 연결되면 성장하고 발전하게 됩니다. 마치 하나의 눈 덩어리를 굴려서 눈사람으로 만들어지는 스노우볼 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루만 교수는 그가 가진 수많은 메모를 서로 연결하고 발전시켜서 사회학 이론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스노우볼 효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 개념의 메모와 키워드가 필요합니다. 핵심 개념의 메모와 키워드가 합쳐지면 비슷한 종류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메모를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메모의 크기가 점점 커져서 상당한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는 메모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제텔카스텐 방식으로 메모를 했는데, 스노우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제텔카스텐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 연구하는 분야 등을 연구하기 위해 제텔카스텐 방식으로 메모를 시작해 보세요. 처음에는 작은 눈덩어리이지만 언젠가는 멋진 눈사람이 만들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