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메모를 할 것인가?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의 생각을 메모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펜과 종이가 있고 디지털 방식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있습니다.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우리가 원할 때 꺼내서 메모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메모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날로그 (종이)
스마트폰이 보급되기전에는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를 했습니다. 다이어리에는 스케쥴러가 있고 메모를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일자별로 일정을 정리하고 필요한 메모를 기록하였습니다. 원하는 메모를 찾으려면 메모를 기록한 해당 날짜를 찾아서 확인하였습니다.
다이어리가 아닌 일반 메모장을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메모장에 필요한 내용을 기록하였습니다. 체계적으로 메모를 정리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한 내용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생각에 의존하여 메모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메모를 어디에 기록했는지 찾다 실패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날로그에 메모를 기록하는 것이 과연 비효율적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펜을 활용하여 종이에 기록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메모를 기록해야 우리의 몸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펜으로 종이에 기록하는 그 행위 자체가 우리의 생각을 발전시키거나 다듬을 수 있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루만 교수의 경우를 살펴봐도, 아날로그로 기록한 메모를 충분히 활용하여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었습니다. 디지털화가 100% 옮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컴퓨터, 클라우드)
아날로그 방식으로 메모를 정리하는 것이 가진 장점도 있지만 시간과 효율을 생각한다면 디지털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제텔카스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어플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어플을 활용한다면 메모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2020년은 Roam Research를 선두로 Bi-directional 노트 앱이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현재는 옵시디언, 노션, 렘노트 등의 노트 앱이 사랑을 받고 있으면 많은 유저들이 활용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도전하는 앱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에전에는 에버노트 외에 마땅한 앱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선택권이 많아진 상황입니다.
앱을 활용하여 메모를 정리할 때 메모를 재활용하거나 재창조가 쉬워집니다. 삐른 검색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 더 많은 메모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메모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메모의 또 다른 장점은 업무와 메모를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논문을 읽으면서 정리한 메모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환경이 메모를 일상생활에서 업무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메모도 역시 한 곳에 모이지 않고 분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가지 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앱을 활용하여 메모를 하다보면 누락되는 메모가 생기게 됩니다. 이럴 때는 규칙을 만들어서 메모를 관리해야 합니다. 아니면 정기적인 백업이나 리뷰를 통해 메모를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메모 활용에 실패하는 이유
아날로그 방식이든 디지털 방식이든 메모를 쉽게 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되었는데, 메모를 활용하지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맥락의 부재입니다.
모든 기록물에는 맥락이 존재합니다. 맥락은 그 글이나 메모가 쓰여진 주변 환경과 상황을 알게 하여 메모가 가진 진정한 의미를 오해없이 알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회의록에는 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한 필요한 내용을 기록하였다고 가정합시다. 만약, 프로젝트를 알고 있지 못 하다면 회의록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프로젝트라는 맥락 속에서 회의록을 읽어야 이해가 가능한 것입니다.
메모를 기록할 때는 수 많은 맥락이 존재합니다. 딱 맞는 맥락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비슷한 맥락을 찾아서 메모를 보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맥락을 무시한채 메모를 하기 시작하면 메모가 서로 충돌하게 되어 활용 가치가 떨어집니다. 같은 맥락에 있는 메모와 메모가 연결될 때 가장 큰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맥락이 무시된 메모는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제텔카스텐은 맥락안에서 메모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원칙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메모가 맥락이 있는지 살펴보고 맥락이 맞는 메모가 어디에 있는 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럴때 제텔카스텐의 효과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